부모교육자료 5 - '빨리'는 아직 먼 얘기~ 기다리고 이끌어주자

작성일
: 2020-04-09 15:00:14
이름
: 통통센터 팀장
조회
: 270

Q. 아이에게 자꾸 ‘빨리’하라는 말을 하게 돼요. 사실, 아이가 잘 못 하는 것들은 기다려주는 편이거든요. 단추 같은 것은 잘 못 끼우는데 해보려고 하면 할 때까지 기다려 주기도 하고 젓가락질도 서툴기 때문에 천천히 하도록 재촉하지 않아요. 그런데 이미 할 줄 아는 행동들, 예를 들면 입안에 밥을 물고 있다거나, 신발을 신으며 딴 짓을 할 때, 장난감을 고르면서 뜸을 한참 들인다든지 이런 때요.


이럴 땐 참 답답해서 자꾸 ‘빨리 골라’ ‘빨리 먹어’ ‘빨리 신어’라고 짜증 내듯 말하게 되요. 자꾸 빨리하라는 말을 하면 아이에게 좋지 않을 것 같지만, 다른 방법이 없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평소에는 아이가 잘 못 하는 일에 대해서는 잘 기다려주지만, 일상생활에서 반복적으로 해오던 일에 대해서는 ‘이미 잘 할 수 있는 행동’으로 생각이 되어 아이를 재촉하게 됩니다. 특히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 오기라도 하면 그때는 부모가 그 답답함을 참지 못하고 아이에게 짜증이나 화를 내기도 하지요.

네 살의 아이에게 ‘빨리’는 아직 어려워요.
이제 아이는 말도 제법 잘 하고 달리기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는 이전에는 못했던 일들도 제법 능숙하게 해내기 시작하지요. 혼자서 밥을 먹는다거나, 옷을 혼자 벗거나, 신을 혼자 신거나 말이죠. 그래서 부모는 가끔 아이가 이 일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할 만큼 컸다고 순간 착각할 때가 있지요.

하지만 우리 아이는 이제 태어난 지 약 3~4년이 되었을 뿐이에요. 그래서 아이는 무언가를 할 때 여전히 서툴고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시간은 여전히 짧아 주변에 시선을 빼앗겨서 하던 일을 까먹기도 하고 말이죠. 자신이 서둘러야 하는 이유는 더더욱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아직 ‘빨리’ 하기는 어려워요. ‘빨리’하라고 말하기보다는 익숙해 보이는 일도 아이의 속도에 맞춰 기다려주세요. 부모가 재촉하는 이유는 아이의 능력이 부족해서 답답한 것보다 부모가 불편해서 오는 답답함이니까요.

서둘러야 하는 상황에서 ‘빨리’라는 말 대신 할 수 있는 표현

아이의 발달을 이해해서 ‘빨리’하라고 재촉하고 싶지 않고 노력을 해도, 현실적으로 부딪히는 일들에서는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 참 많아요. 그래서 재촉하고 싶지 않아도 할 수밖에 없다고 많은 부모가 고민합니다. 그래서 이런 상황에서 아이에게 ‘빨리’ 라는 말 대신 해줄 수 있는 표현들이 있어요.

‘빨리’라는 말 대신 할 수 있는 표현

“빨리 밥 먹어!” -> “OO야, 입안의 밥을 꼭꼭 씹자. 열 번을 꼭꼭 계속 씹는 거야”
해야 하는 행동을 지시하여, 아이가 다음 행동으로 넘어갈 수 있게 말해주세요. 재촉하지 않아도 잠시 주의가 전환되어서 하던 일을 멈춘 아이에게 효과적으로 알려줄 수 있어요.


“빨리 신어!” -> “신발이 어서 OO 발 넣고 싶대!”
상황을 유머러스하게 설명하면서 아이의 행동을 조금 더 빠르게 하도록 이끌 수 있어요. 또한 ‘빨리’라는 말을 쓰지 않는 것만으로도 자꾸 아이를 재촉하게 되는 답답하고 짜증스러운 감정을 조절할 수 있어서, ‘어서’라는 말을 대신 사용하는 것도 좋아요.

“빨리 가자” -> “지금 우리가 늦어서 OO가 빠르게 걸어주면 도움이 돼”
서둘러야 하는 상황에서 재촉하기보다 아이에게 설명하고 빠르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해주세요. 때로 아이는 무엇 때문에 빨리 움직여야 하는지 모르고 재촉을 당하는 입장에 처해지는데, 이렇게 설명해주면 아이도 왜 부모가 서두르는지 알 수 있어요.

도움말: 허그맘 허그인 심리상담센터